내 소개를 하자면 “바람탄”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를,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만 듣는 노래’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내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벌써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1997년 8월의 어느 날, 덩치는 크나 자신은 아이라고 생각했던 한 소년이 두 개의 카세트 플레이어를 들고 , 아르키메데스가 욕조에서 “유레카!”라고 외쳤던 기분으로, 대단한 발견을 한 마냥 기뻐하고 있다. 소년에게는 놀라운 발견이였다. 늘 노래를 흥얼거리며 문득 문득 지나가는 악상에 혹시 나는 존레논이 환생한 것이 아닌가 라고 혼자 생각했지만 악보도 그리기 귀찮고 뭐 누구처럼 절대음감도 아닌 그에게 카세트플레이어 두 대만 있으면 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기쁜일 이였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