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는 행위는 말하기와 듣기를 동시에 하는 것과 같다. 단순히 걷는다는 행위 두다리를 움직여 우리가 원하는 곳을 이동하는 행위. 그 자체가 표현이며 동시에 우리 주변의 사물을 느끼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발이 지면에 닿으면서 땅의 지형을 느끼고, 동시에 걸음의 리듬으로 나를 표현하는 것.
산책이라는 것은 생각하기 좋기도 하지만, 생각을 흘려보내기도 좋은 행동일 것이다. 사물이 또렷이 보이는 한 낮의 산책은 우리의 마음을 밝게 만든다. 산책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그럴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책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혼자 걷는 행위 자체도 스스로와 또는 전체의 일부가 되는 경험이기에 나쁘지 않다.
걷는다는 것은 느리게 흘려보내는 행위이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 그리고 우리를 스치는 사람들, 또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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