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잊어버린거네, 벌써 이럴줄 몰랐지만...
그녀는 J의 혼잣말에 "뭐라고?"라고 물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J는 자신에게 한 말이였다.
그러니까
어느날 부터인가 봄날에 꽃잎 떨어지듯이
흔적없이 그녀의 존재가 자신에게 사라진 것을
이렇게 그녀를 마주하고 나서야
깨닫게 된것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
그녀의 모습은 행복에 보이는 것일까? 어느만큼 그녀는 나와 멀어져 버린 것일까? J는 대답을 듣기까지 생각하였다.
"뭐, 그렇지 이제 일도 익숙해 지고 지낼 만해.."
남자친구는?
왠일일까?괜히 남자친구이야기를 꺼내고 만다. J는 손끝으로 얼음이 담긴 컵에 송송히 맺힌 물기를 닦아내며 물어봤다.
"잘지내, 잘지내고 있대"
다행이네.
할말이 없다. 더이상 나눌 이야기가 없는 것이다. 이제 예전처럼 그녀의 웃음이 달콤하지도 않고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귀기울이지도 않는다. 더이상 이야기거리도 없고 대화없이 침묵이 이어졌다.
"요즘 참 덥지? 여름날씨 같아"
응 덥다...정말...
J는 테이블 옆의 창가에서 내려다 보이는 사거리의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녀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그녀와 J는 몇몇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파도처럼 자연히 서로 각자의 물결로 밀려들어 갔다.
화장실을 다녀온 J의 친구는 그녀가 누구냐고 물었다.
"누구야?"
친구... 그냥 친구야...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빨간신호등을 기다리며 문득 생각난 듯 떠올렸다. 왜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렸을까? 그때는 흐트러져버려 분홍빛으로 아찔하게 흩날리던 것들이, 왜 지금은 이렇게 멀어져 가는 것일까?
J는 생각하였다.
헤어진 것은 그녀와 만이 아니라고
그.때.의 J와 그녀 또한 멀어져버린 것이라고,
하지만 기억한다. 그때,
분홍빛으로 흩어지던 짧은 슬픔들을
몇가지 대화를
그리고 흐려진 단상들을
언젠간 감상없는 이 기억조차
저 무의식속으로 가라앉아 버릴지도 모른다.
멀리 떨어져버린
그시절의 그녀와 J는 이대로 영영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쑥 꽃비가 내리는 어느날에 그시절의 J는 아주 사소한 일에 그 모습을 다시 들어낼 지도 모른다. 온통 분홍빛이 꽃비처럼 부서지던 그 색 그대로...말이다.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 지라도....
잊어버린거네, 벌써 이럴줄 몰랐지만...
그녀는 J의 혼잣말에 "뭐라고?"라고 물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J는 자신에게 한 말이였다.
그러니까
어느날 부터인가 봄날에 꽃잎 떨어지듯이
흔적없이 그녀의 존재가 자신에게 사라진 것을
이렇게 그녀를 마주하고 나서야
깨닫게 된것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
그녀의 모습은 행복에 보이는 것일까? 어느만큼 그녀는 나와 멀어져 버린 것일까? J는 대답을 듣기까지 생각하였다.
"뭐, 그렇지 이제 일도 익숙해 지고 지낼 만해.."
남자친구는?
왠일일까?괜히 남자친구이야기를 꺼내고 만다. J는 손끝으로 얼음이 담긴 컵에 송송히 맺힌 물기를 닦아내며 물어봤다.
"잘지내, 잘지내고 있대"
다행이네.
할말이 없다. 더이상 나눌 이야기가 없는 것이다. 이제 예전처럼 그녀의 웃음이 달콤하지도 않고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귀기울이지도 않는다. 더이상 이야기거리도 없고 대화없이 침묵이 이어졌다.
"요즘 참 덥지? 여름날씨 같아"
응 덥다...정말...
J는 테이블 옆의 창가에서 내려다 보이는 사거리의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녀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그녀와 J는 몇몇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파도처럼 자연히 서로 각자의 물결로 밀려들어 갔다.
화장실을 다녀온 J의 친구는 그녀가 누구냐고 물었다.
"누구야?"
친구... 그냥 친구야...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빨간신호등을 기다리며 문득 생각난 듯 떠올렸다. 왜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렸을까? 그때는 흐트러져버려 분홍빛으로 아찔하게 흩날리던 것들이, 왜 지금은 이렇게 멀어져 가는 것일까?
J는 생각하였다.
헤어진 것은 그녀와 만이 아니라고
그.때.의 J와 그녀 또한 멀어져버린 것이라고,
하지만 기억한다. 그때,
분홍빛으로 흩어지던 짧은 슬픔들을
몇가지 대화를
그리고 흐려진 단상들을
언젠간 감상없는 이 기억조차
저 무의식속으로 가라앉아 버릴지도 모른다.
멀리 떨어져버린
그시절의 그녀와 J는 이대로 영영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쑥 꽃비가 내리는 어느날에 그시절의 J는 아주 사소한 일에 그 모습을 다시 들어낼 지도 모른다. 온통 분홍빛이 꽃비처럼 부서지던 그 색 그대로...말이다.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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