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만남이건 소중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말이다...
*
인과관계는 없을지도 있겠지만 말이다. 내가 이렇게 누군가를 계속 만나가면 말이다. 정말 100% 그녀를 만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다양한 사람들을 깊이 없이 만나다보면 그녀들이 가진 어떤 중심의 모습보다는 외연의 표피에만 머물러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눈도 코도 입도 모두 다 지워져 버리고 말거단 말이다.
.
넌 어쩌면 내게서 잊혀지는 게 두려운 거니?
잊어버리면 영원히 사라져버리고 만다. 결국엔 점멸된 빛처럼 약간의 잔상이 흐려지다가 깜빡거리지도 못한 채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난 너를 사랑한다고 하였지만, 그리고 기꺼이 널 받아들이겠다고 하였지만 사실 너의 어떤 부분도 난 알지 못했고 나의 어떤 부분도 네가 알지 못했나 보다.
잊혀지는 것이 꼭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마침내 내 가슴 안에서 딱딱하게 응축되버린 돌이 되어 어느 혈관이 걸려, 내 피를 돌지 못하게 할 뿐이다. 난 네가 어떤 약속을 할 테지만 사실 그 약속은 기한이 없거나 너의 확답을 받아내지 못한 채 어느 공간에 머물러 있을 터이니.
결국 뜨겁게 사랑한 것은 자위하는 나였고, 차갑게 식어 버린건 어느 외연에 골이 되어 흐르는 눈물 같은 것이다. 매칠은 입끝에 쓰디쓰다가 목이 쓰다가 뱃속까지 꿀꺽 넘어가고 나서는 돌같던 슬픔도 잘게 부서져 흡수되는 것이다. 몸속에서 또 네 피와 같이 돌다 어느 방안 휴지통에 쳐박히고 마는 거다.
.
이쯤 생각했을 때 그녀가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무슨 생각을 하셨어요?" 자리에 다시 돌아온 그녀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내게 물었다.
"아뇨, 저 그림을 보고 있었어요" 마침 내 시야에 끝에 걸린 뚱뚱한 여인의 그림을 보고 황급히 둘러댄다.
"그림 좋아하나 봐요?" 또 그녀가 생긋 웃으며 내게 묻는다.
문득 내가 그림을 좋아한 적이 있던가 내게 묻고 "네, 잘은 모르는 데 그냥 바라보는 걸 좋아해요" 라고 답해 버렸다.
"그래요?"라고 말하고 아까 이야기에 이어 그녀는 그물을 잇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조금씩 그녀라는 존재가 나에게 그려지고 있다.
*
그때였다.
황급히 마음이 사라진 풀밭 에
날 좇아오던 말탄 검은 그림자가
내게 묻고 있다 거기 너의
가슴에 허약한 잔 상에 숲의
정령 허물어진 성 다만
*
뭐라고 말하는 그녀를 앞에 두고 또 난 알 수 없는 연상에 빠져 생각이 멀리 달아나고 있었다.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었다. 나와 그녀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어쩌면 다른 공간에 다른 닿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차원에 버려진 게 아닐까? 같은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서로 다른 것을 보고 서로 다른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내가 너의 차원에 가기위해서는 기나긴 여행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티켓을 사야할 지도 모르겠고 또 누구도 알지 못하는 곳이어서 지도를 그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별처럼 아득한 공간에 흩어진 너와 내가 같은 곳이서 서로를 온전히 바라보기 위해선 말이다.
*
인과관계는 없을지도 있겠지만 말이다. 내가 이렇게 누군가를 계속 만나가면 말이다. 정말 100% 그녀를 만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다양한 사람들을 깊이 없이 만나다보면 그녀들이 가진 어떤 중심의 모습보다는 외연의 표피에만 머물러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눈도 코도 입도 모두 다 지워져 버리고 말거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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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쩌면 내게서 잊혀지는 게 두려운 거니?
잊어버리면 영원히 사라져버리고 만다. 결국엔 점멸된 빛처럼 약간의 잔상이 흐려지다가 깜빡거리지도 못한 채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난 너를 사랑한다고 하였지만, 그리고 기꺼이 널 받아들이겠다고 하였지만 사실 너의 어떤 부분도 난 알지 못했고 나의 어떤 부분도 네가 알지 못했나 보다.
잊혀지는 것이 꼭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마침내 내 가슴 안에서 딱딱하게 응축되버린 돌이 되어 어느 혈관이 걸려, 내 피를 돌지 못하게 할 뿐이다. 난 네가 어떤 약속을 할 테지만 사실 그 약속은 기한이 없거나 너의 확답을 받아내지 못한 채 어느 공간에 머물러 있을 터이니.
결국 뜨겁게 사랑한 것은 자위하는 나였고, 차갑게 식어 버린건 어느 외연에 골이 되어 흐르는 눈물 같은 것이다. 매칠은 입끝에 쓰디쓰다가 목이 쓰다가 뱃속까지 꿀꺽 넘어가고 나서는 돌같던 슬픔도 잘게 부서져 흡수되는 것이다. 몸속에서 또 네 피와 같이 돌다 어느 방안 휴지통에 쳐박히고 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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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생각했을 때 그녀가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무슨 생각을 하셨어요?" 자리에 다시 돌아온 그녀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내게 물었다.
"아뇨, 저 그림을 보고 있었어요" 마침 내 시야에 끝에 걸린 뚱뚱한 여인의 그림을 보고 황급히 둘러댄다.
"그림 좋아하나 봐요?" 또 그녀가 생긋 웃으며 내게 묻는다.
문득 내가 그림을 좋아한 적이 있던가 내게 묻고 "네, 잘은 모르는 데 그냥 바라보는 걸 좋아해요" 라고 답해 버렸다.
"그래요?"라고 말하고 아까 이야기에 이어 그녀는 그물을 잇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조금씩 그녀라는 존재가 나에게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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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황급히 마음이 사라진 풀밭 에
날 좇아오던 말탄 검은 그림자가
내게 묻고 있다 거기 너의
가슴에 허약한 잔 상에 숲의
정령 허물어진 성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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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하는 그녀를 앞에 두고 또 난 알 수 없는 연상에 빠져 생각이 멀리 달아나고 있었다.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었다. 나와 그녀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어쩌면 다른 공간에 다른 닿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차원에 버려진 게 아닐까? 같은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서로 다른 것을 보고 서로 다른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내가 너의 차원에 가기위해서는 기나긴 여행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티켓을 사야할 지도 모르겠고 또 누구도 알지 못하는 곳이어서 지도를 그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별처럼 아득한 공간에 흩어진 너와 내가 같은 곳이서 서로를 온전히 바라보기 위해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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