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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42

작은 생각

어쩌면 사람에겐 단지 서로를 위로해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공동체 또는 길동무가 필요한것 아닐까? 글자로 지은 옷을 입고, 서로를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생기고 에덴을 영원히 잃어버렸다. 확장되고 벌어지고, 거대지면서 잃어 버리는 것을 감추려 자꾸 더 화려한 무늬로 더 큰 말들로...커다란 하나가 아니여서 조각조각 찟겨진 허상뿐이여서 애써 불안감을 누덕거리는 비단천으로 감추어 두르는 것이다. 작은 것으로 돌아가야 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에세이 2012.03.30

씨티라이프

도시는 딱딱한 표피를 두른채 험상굿은 얼굴로 날 노려보았다. 반 푼 내 주머니 속의 허익도 모두 그들이 저당한 채 오늘을 꾸역 꾸역 살아간다. 어쩌면 남은 삶도 그리할까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별다른 노력도 없고, 별다른 감동도 없는 내게 요구되는 하루란 그러한 것. 가장 보통이라는 가장을 한 채 너에게 나에게 거짓을 고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에세이 2012.03.26

세스고딘의 제안 - 내가 가진것은 무엇일까?

솔직히, 세스 고딘의 세 권의 책을 읽는 것은 어느 과제보다도 어려운 일 이였다. 일권을 읽고 이권을 억지로 억지로 읽었었다. 그런데 삼권까지 읽는 것은 너무 힘이 들었다. 왜 그럴까? 내가 그런 식의 사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세스 고딘의 제안은 솔깃하였다. 그는 자신의 마케팅 방법으로 보라빛 젖소라는 개념을 만들었고 그리고 훌륭하게 그 젖소를 자신의 책이라는 상품으로 구현하였다. 그리고 마케팅의 새로운 영역인 듯 이야기 하고 있다. 처음에는 나 자신도 그 이야기에 대단한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읽어 내려갔고 시대를 앞서고 있는 듯한 내용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이 세 권의 책은 사실 교묘한 속임수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일권의 내용이 이권에서 다시 강조되고 삼권까지도 비슷한 개..

에세이 2010.05.05

좌절감, 그리고 무의식에 대한 나의 겉도는 이야기

좌절감이란게 무엇일까?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나라 말은 굉장히 변증법적인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자신'이 사실 함께 쓰일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함께 쓸 수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좌절감이라는 것은 희망하던 것이나, 기대했던것이 무너졌을때 느끼게 되는 감정이다. 음, 그래서 반대로 생각해보면 좌절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기대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게 기대감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특히 타인에 대한 기대감은 말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좌절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프로이드 아저씨나 그의 제자들, 혹은 그의 영향하에 있던 분들, 은 우리가 좌절하게 되는 첫번 째의 타인과의 관계는 부모와의 관계..

에세이 2010.04.05

개인적이고 피상적인 ‘교실의 의미’에 대한 질문들

-‘원아웃’,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을 읽고 #1 교실에서 적응하기 우리나라 남자라면 군대에 대한 경험은 깊은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제 예비군 훈련을 모두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다시 군대에 가있는 악몽을 꾸곤 한다. 그런 날이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왠지 모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반면에 공통으로 화제 삼을 수 있는 기억도 된다. 정말 신기한 것은 우리나라의 부대의 숫자는 60만 명의 군인의 숫자에 비례하여 많을 텐데 최전방의 GOP부대의 경험이나 섬에서 근무했던 경험이나 모두가 공통으로 느끼게 되는 경험의 유사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군대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필자가 군 입대를 한지 한달 정도 되었을 때 깨달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군..

에세이 2010.04.01

열두 줄의 20세기 디자인사, 김민수의 문화디자인을 읽고(디자인이 갖는 의미)

책을 읽으면서 내내 책 내용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생소한 언어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온 20세기와 21세기를 거쳐오는 삶은 디자인과 무관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디자인 속에서 살아온 삶이었다. 도대체 디자인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이 대답을 하려면 이 두 권의 책을 세 번을 더 읽어야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수많은 디자인들 속에서 나의 살아온 시간을 더듬어 보며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내가 무엇을 강렬하게 갖고 싶었던 디자인에 대해 가장 오래 된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 것은 바로 8비트 오락기인 닌텐도의 ‘패미컴’이다. 나는 친구 집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과 티브이에서 여러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정말로 맘 속 깊이 갖..

에세이 2010.03.27

글적기 끄적끄적

#1 글을 적게 되면 그리고 그 글이 나와 관련된 누군가가 보면 조금은 불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신경을 안쓰면 돼지. 라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안된다. 그래서 글을 고치고 나면 처음에 글이 가졌던 느낌에서 문맥상 많이 달라진다. 내친구의 말처럼 난 섬세한 것 같다. #2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생각이 많다기 보다는 생각되어지는 게 많다. 그냥 편하게 자의식의 과잉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그 자의식을 어느정도 컨트롤 할 수 있기에,(그런데 자의식이라고 말하는 순간, 그 단어에 나의 인식이 갇혀버리는 것 같다.) 지금은 그것이 많이 불편하지 않다. 그냥 신경쓰기 싫은 생각은 흘려보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도 다 그럴까?) 이런 것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 예전에 봤던 ..

에세이 2010.03.20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와 호밀밭의 파수꾼,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샐린저는 허튼소리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책을 따라서 홀든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그에게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또 그를 통해서 내가 감춰두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이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야겠지만. 결국 내 얘기를 하게 될 것 같다.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책을 얼마 전에 읽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과연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나라, 아니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가 원하고 있는 모습인가? 어른이 된다면 당연하게 감수해야 하는 것들인가?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제목을 처음 알게된 것은 존레논을 저격한 마크 데이빗 체프먼이 들고 있던 ..

에세이 201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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