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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지역에 대한 가설

동대문이라는 곳은 블랙홀 같다. 아닌게 아니라 서울에서 제일 다양한 인종과 물건들 또 건물들, 시간들이 뒤섞여 있는 곳이 동대문이다. 어쩌면 이곳의 장소적인 특성이 마치 강력한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시간을 거슬러 1800년대로 조선시대로 가보자. 그곳에는 저잣거리로 옷가게, 화장품가게, 또 수많은 수공예품들이 즐비하던 곳일 거다. 배오개 시장이라고 불리던 이곳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4대문중 하나인 동대문이 있기 때문이었다. 동대문은 왕이 공식적인 행차를 하던 곳은 아니었던 것 같다. 동대문 지역과 이어지던 광희문이 시체가 나가던 문이었고, 또 오간수문이 도성의 하수가 나가는 문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동대문은 도성 안에 있던 무엇들을 내보내고 처리하는 곳 이었거 이에 남대문과..

에세이 2013.06.08

인정의 획득으로서 직업

어쩌면 우리가 직업을 갖는 이유는 "인정"의 획득일 수도 있겠다. 그 인정이라는 것은 좀 더 살펴보면, 반응인 것이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게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의해 존재를 확인 받는 것이다. 이건 두눈이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하는 동물로서 인간의 한계이다. 대신 인간은 거울을 보지 않고 자신을 들여다 보는 "두눈이 안을 향하는" 이른바 성찰이라는 자신을 또 다른 타인의 시선으로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있다. 여하튼 직업이라는 것은 재화의 획득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거기서 얻고자 하는것은 자신의 모습에 반응해주는 경험, 즉 "인정"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크다. 자아실현이라던지 이런 말이 그 뜻이다. 상호작용을 통해서 내가 가치있는 사람이고, 더 나아가서 존재의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헌데 ..

에세이 2013.06.04

법과 신화

눈에 보이는 범위를 넘어서는 단위의 모음은 상상의 모음이다. 국가, 대기업이 대표적이다. 그 상상의 공동체를 유지 하기 위해서는 공통의 무엇이 필요한데, 대표적인 것이 법과 신화이다. 법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그 구속력은 사람들의 합의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사회 안에서 개인이 누리고 싶어하는 것들에 대한 최소한의 간섭이다. 반면, 신화는 비언어 적이다. 언어화된 신화에서 드러난 외형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그 메세지는 전달된다. 신화를 통해 사람들은 근원적인 존재의 부정에 대한 두려움을 잊고자 하고, 또 함축적으로 그 상상의 공동체가 갖는 교훈, 지켜야 할것을 비강제적으로 신호화한다. 방법적으로는 반복적인 신호를 통해서 또 운율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내면화를 시킨다. 한번 내면화된 신화는 인지하기 어려워 대부..

카테고리 없음 2013.06.01

문화, 복지 2

사회복지의 관심은 "단위(구성원)"의 변화(복지)이다. 개인, 가족, 지역. 정책도 대상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반면 문화는 사회의 그 시기의 배경이 되어지는 정신, 분위기, 매체에 관심이 있다. 이에 정책이 프로세스에 대한, 또는 과정에서의 경험에 대한 초점이 있지 않을까? 문화는 소통의 근간이 되는 공동체의 경험이다. 문화가 없다면 많은 부분을 설명해야 하지만 그 배경이 되는 문화가 있기에 우리는 함축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문화가 발달한 사회란 그러기에 길게 보면 좀 더 빠르게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사회이다.

카테고리 없음 2013.05.31

5월 5일 아침 하루를 보내는 하류

노래는 사실 재생될 수 없다. 녹음은 하지만 그 순간의 분위기와 소리들 매번 같지 않은 생각들이 똑같이 나올수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공연장에서 느껴지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는 것도 그런 이유일 거다. 그래서 예술가에게는 그런 자신의 순간들을 읽어주고 언어로 기록하는 평론가들이 고마울지도 모르겠다. 어떤 의미에서 예술이란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신성을 끄집어 내는 순간인데 보통의 일상에 침채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번역이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마치 성경을 해석하기 위한 성직자들이 있듯이. 어쨌든 예술가는 자기가 가진 어떤 신성 또는 초인성을 탐구하는 것 같다. 좋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선 문명을 배워야 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자기를 덮고 있는 모든 허상을 걷어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우연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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