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이라는 곳은 블랙홀 같다. 아닌게 아니라 서울에서 제일 다양한 인종과 물건들 또 건물들, 시간들이 뒤섞여 있는 곳이 동대문이다. 어쩌면 이곳의 장소적인 특성이 마치 강력한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시간을 거슬러 1800년대로 조선시대로 가보자. 그곳에는 저잣거리로 옷가게, 화장품가게, 또 수많은 수공예품들이 즐비하던 곳일 거다. 배오개 시장이라고 불리던 이곳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4대문중 하나인 동대문이 있기 때문이었다. 동대문은 왕이 공식적인 행차를 하던 곳은 아니었던 것 같다. 동대문 지역과 이어지던 광희문이 시체가 나가던 문이었고, 또 오간수문이 도성의 하수가 나가는 문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동대문은 도성 안에 있던 무엇들을 내보내고 처리하는 곳 이었거 이에 남대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