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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별처럼 멀리 있는 네게 가는 지도를 그려야 겠어

어떤 만남이건 소중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말이다... * 인과관계는 없을지도 있겠지만 말이다. 내가 이렇게 누군가를 계속 만나가면 말이다. 정말 100% 그녀를 만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다양한 사람들을 깊이 없이 만나다보면 그녀들이 가진 어떤 중심의 모습보다는 외연의 표피에만 머물러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눈도 코도 입도 모두 다 지워져 버리고 말거단 말이다. . 넌 어쩌면 내게서 잊혀지는 게 두려운 거니? 잊어버리면 영원히 사라져버리고 만다. 결국엔 점멸된 빛처럼 약간의 잔상이 흐려지다가 깜빡거리지도 못한 채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난 너를 사랑한다고 하였지만, 그리고 기꺼이 널 받아들이겠다고 하였지만 사실 너의 어떤 부분도 난 알지 못했고 나의 어떤 부분도 네가 알지 ..

픽션 2013.02.08

작은 생각

어쩌면 사람에겐 단지 서로를 위로해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공동체 또는 길동무가 필요한것 아닐까? 글자로 지은 옷을 입고, 서로를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생기고 에덴을 영원히 잃어버렸다. 확장되고 벌어지고, 거대지면서 잃어 버리는 것을 감추려 자꾸 더 화려한 무늬로 더 큰 말들로...커다란 하나가 아니여서 조각조각 찟겨진 허상뿐이여서 애써 불안감을 누덕거리는 비단천으로 감추어 두르는 것이다. 작은 것으로 돌아가야 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에세이 2012.03.30

씨티라이프

도시는 딱딱한 표피를 두른채 험상굿은 얼굴로 날 노려보았다. 반 푼 내 주머니 속의 허익도 모두 그들이 저당한 채 오늘을 꾸역 꾸역 살아간다. 어쩌면 남은 삶도 그리할까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별다른 노력도 없고, 별다른 감동도 없는 내게 요구되는 하루란 그러한 것. 가장 보통이라는 가장을 한 채 너에게 나에게 거짓을 고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에세이 2012.03.26

독후

밤을 헤메는 자에게 들리는 한길 불빛이고 싶었을까? 그날 따라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노랠하였다. 어떤 목을 멘 영혼이 언덕을 따라 나를 따라왔다. "내 어미를 만나게 해주오" 눈도 없고 싸늘한 바람에 흔들리는 잔상이지만 분명 그렇게 말을 했다. 더욱 크게 노랠 불렀다. 검은 밤에 노래는 한줄 기느다란 선이 되어 나무들 사이로 흩어졌다. 바람이 잠잠해질 때 다시 뒤를 돌아 보았다. 여전히 어둠 뿐인 거리에 구름을 뚫고 붉은 달빛이 내리 쬔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12.03.25

동네에서 재밌게 시작하기

저번주 부터 버스킹을 시작했습니다. 버스킹이라고 거창할 것은 없지만 보라매공원, 신림사거리 아래쪽의 하천 등에서 노래를 할 거에요. 아마도 주말마다 오후에서 저녁까지는 노래할 예정입니다. 버스킹을 위해서 나름 많은 투자도 했죠. (까호니또도 사고, 롤랜드 큐브 스트리스 엠프, 야마하 기타 등) 저와 기타리스트 재형군 이렇게 두명이 함께 할 겁니다. 밴드 이름은 '쌀밥'이라고 지었어요. 거리에서 노래를 하는 것이 생각보다 재밌네요. 헐헐헐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12.03.10

전뇌장치

소개팅으로 두 번째 만나는 수희씨를 만나기 위해서 서울대입구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을 타자 운좋게도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 옆 자리가 비어 있었다. 자리에 앉은 나는 아이폰을 꺼내 만지작 거리다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아니, 내 옆에 앉아 있는 짧은 치마의 여자분이 아니라 아이폰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수희씨에게 말을 건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답변이 오기 전까지 내 옆의 그녀를 잠깐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 또한 고개를 숙인채 누군가와 문자를 하는듯 얼굴을 확인 못했다. 아마도 예민한 그녀의 손가락은 중추신경을 따라 바로 뇌로 연결된 듯하다. 말을 하지 않지만 저 너머의 목소리가 작은 화면위로 나타날 것 같다. "ㅋㅋㅋ" 나는 예의있게 수희씨가 불안하지 않도록 문자를 찍어낸다. 무표정한 얼굴이..

픽션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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