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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1

1998년의 봄이었다. 하천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그때의 K는 나에게 실없는 농담을 하였다. "교실이란 불공정한 승부를 배우는 곳인 것 같아." K는 이야기했다. "나는 어쩌면 우리는 모두 천재인데, 누군가 우릴 속이고 바보로 만들고 있는건 아닌가도 생각해." 날 보고 K는 싱긋 웃는다. "그런데 이 교복을 벗어도 여전히 우린 그 룰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 그들이 우리가 배우는 말을 만들었거든." "..." "그래서 나는 그것들을 해체하는 테러리스트가 될거야." 진지한 표정으로 K가 말했다. 나는 물었다. "무얼 할건데? 폭탄?" "아니, 시를 써야지. 시를 써서 그들의 말을 조각 조각 해체해야지."

픽션 2013.12.02

세계관에서부터 시작된 쓸데없는 생각들

인간은 경험속에서 이것과 저것의 '관계성'과 각각의 '의미'를 만든다. 그것은 개인들 자신의 내면적인 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주 어린아이였을때부터 '지금'까지 자기가 바라보는 세계의 관계성과 의미를 받아들이거나 새롭게 규정 짓는다. 대게는 그것은 경험을 통해 이루어 진다. 이것을 이라 한다. '문화'는 그렇게 관계지어진 의미가 공유되는 단위에서 만들어 진다. '문화'는 일종의 배경의 역할을 한다. 세계관은 명확하게 규정되어진 문장이 아닌 이것과 저것의 관계성과 관련하여 수많은 감정과 느낌을 포함한다. 어떤 종족 또는 조직, 국가가 유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공유된 배경으로서의 문화가 필요하다. 동굴의 벽화에서부터 책, 티브이, 극장, 그리고 지금의 스마트폰까지 매체를 통해서 문화는 전파되고 공유된다...

에세이 2013.12.01

지극히 개인적이고 피상적인 '일'에 대한 생각

일이 무얼까? . 백수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찾아오게 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 온몸을 휘감는 피로나 불안에 일을 그만두는 것을 결정하게 되어도 막상 한 달을 넘기지 못해 '일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피어오른다. 세번의 직장생활,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영역의 일을 각각 4년, 3년, 10개월을 했다. 군생활까지 쳐서 거기에 2년 2개월을 더하면 딱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크던 작던 급여를 받으며 나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해 왔다. 업무들은 각각 요구하는 것들이 있었고 그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게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여야 했다. 그리고 그것은 일종의 공적인 영역의 삶이어서 개인적인 자아와는 별개의 자신으로, 직장에서 요구되는 자신으로 행동하고 ..

카테고리 없음 2013.11.23

나는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물줄기이다.

"나는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물줄기 이다." 아직 서른 셋의 어리면 어릴 수도 있고, 많다면 많을 수도 있는 나이이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고민은 어떤 순간에 진지하게 했다 또 어떤 순간에 세상속에 흐려져 잊어버린 척을 하고 살아가기도 한다. 오늘 아침 잠에서 깨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물줄기가 아닐까? 내가 이렇게 살아온 것이 어떤 물줄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내가 궁금해지고 또 내 마음이 움직이고 또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것들이 하루하루 일어나는 것들이 물줄기가 아닐까? 그 물줄기가 지극히 개인적이더라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 지금 못할 일은 없다. 나의 삶을 좀 더 살아가자.

에세이 2013.07.21

배경으로 문화

어떤 분야든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반 또는 배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요새 느낀다. 그 기반이라는건 사실 업무적 기술이 아니라 오랜 시간 그분야에 몸을 담으면서 얻게 되는 자신감과 같은 것이다. 그것이 한번 세워지면 마치 자전거를 타듯이 이제 그 분야에서는 앞으로 나갈수 있는 바퀴와 페달을 얻게 되는 것이다. 비단 직업의 움직이는 추동력이 되는 경험뿐만이 아니라, 문화라는 것은 어느 개인의 또는 집단의 배경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서로 긴말없이 통하는 이야기, 경상도 사람끼리 통하는 이야기, 또는 아시아권에서 서로 통하는 이야기는 바로 이 문화를 배경으로 가능하게 된다. 문화는 긴것을 짧게 해주는 배경인 것이다. 그 문화를 통하여 우리는 문화를 배경으로 기억할 수 있는 구조를 갖게 된다..

에세이 2013.06.21

세계관

개인들의 세계관은 어떻게 형성이 되는 걸까?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먼저 첫번째로 만나는 집단(가족) 안에서 형성이 되고, 사회에서 강화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어떤 색 안경을 끼고 있는지는 대부분 인지 하지 못하고 세계가 원래 그러할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프레임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 프레임이 과연 이성에 의해서 선택되는 건가는 의문이다. 프레임은 경험에 의해서 받아들여지고 일부는 선택된다. "모두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해서(입력) 같은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니다. (출력)" 특히, 괴로움, 불편함에 대한 감정은 지금 스스로의 감정이라기 보단 과거의 원가족에서 각인된 반복된, 학습된 경험인 경우가 있다. 욕구가 채워지는 원경험에서 우린 "방법"을 학습하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카테고리 없음 2013.06.14

도시의 숨

창의적인 도시, 지역재생, 문화도시 등 공동체의 "숨"과 관련된 다양한 시도들을 관통하는 것은 구성원들이 얼마나 시간과 공간, 사람들을 '기억'하고 '관계' 맺으려 하느냐 또는 할 수 있게 하느냐 아닐까? 이것은 완전에서 불완전으로 어머니로 부터 분리되며 시작되는 인간의 자기 존재에 대한 의문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체의 공유된 감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의 삶이 완전에서 불완전으로 흐르듯 어쩌면 모든 도시의 이야기는 문명의 이기라는 껍질이 싸이기 전의 완전한 공동체의 모습에서 점차 끊어지고 막히며 떨어져 나간 형태로 변이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에세이 2013.06.11

my attitude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 내가 가장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삶의 태도가 있을 것이다. "예술가가 되겠다"라고 고등학교 때 생각했던 것도 바로 즉흥성, 현재성에 집중하고 싶었던 내 생각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실 행복한 순간들은 내 마음을 따르고 그 순간들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해 줄 때이다. 그리고 불행할 때에는 무언가를 요구하고 그것에 나를 맞추게 하려 할때 이다. 어쩌면 더 자유로운 방향으로 더 가벼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예술가들이 이 시대에 무언가에 대한 순수해보이는 무엇에 소속감을 갖고 싶어하는 건 양립된 세계와 독립된 자아와 현실에 안착해야 하는 자아기 동시에 양립해야하는 줄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완전한 천국은 없지만, 평안과 행복이 있는 삶을 만들 수 있지..

에세이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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